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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현대중공업 IPO 대박…신사업에 힘 실리는 '정기선 체제'

‘정기선 체제’가 탄력을 받고 있다. 신사업의 성과를 통해 경영 승계를 그리고 있는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부사장은 현대중공업 기업공개(IPO)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청신호를 밝혔다. 상장으로 수혈한 자금은 신사업 확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공모주 일반 청약은 56조원 규모의 증거금이 몰릴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글로벌 1위 조선업체 현대중공업에 대한 기대감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170만명 이상이 청약에 참여했고, 405.5대 1이라는 경쟁률을 보였다. 56조원 증거금은 카카오뱅크 이후 최대 규모다. 조선업의 호황으로 현대중공업은 호실적을 내고 있다. 7월 말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은 수주 실적 100억 달러(11조6000억원) 돌파로 연간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물러난 뒤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됐다. 하지만 장남 정기선 부사장이 전면에 나서며 다시 오너가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2017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신사업 성과, 인수합병(대우조선해양, 두산인프라코어), IPO를 마무리한 뒤 사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 부사장은 그룹에서 지난해 11월 발족된 미래위원회의 위원장을 맡는 등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 부문 대표,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 등 주요 보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현대중공업은 IPO로 최대 1조800억원을 조달해 친환경 신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정 부사장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자금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정 부사장은 인공지능, 로봇, 수소 등 미래 성장동력인 3대 신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일 ‘친환경 선박의 퍼스트 무버’ 비전을 발표했다. 선제적 투자를 통한 초격차 달성이다. 이를 위해 IPO 조달 자금 중 7600억원을 차세대 선박 및 친환경 기술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중 수소 분야는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정 부사장은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수소모빌리티쇼에서 그룹의 수소사업 현황과 비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현대중공업그룹이 가장 잘하는 운송·저장 분야에서 글로벌 수소 운송을 위한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소기업협의체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의 회원사로 참여한 현대중공업은 다른 기업들과의 연대로 수소생태계 구축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세계 최대 파워트레인 개발사인 AVL과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2025년까지 개발 예정인 수소연료전지는 내연기관보다 에너지 효율을 최대 60% 이상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현대중공업은 ‘수소 드림 2030’ 비전에 따라 2030년까지 친환경 수소 생태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유기적인 밸류체인 구축은 수소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룹 계열사들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과 시너지를 발휘해 수소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인수·합병을 마무리하고 조선·정유·건설기계 삼각편대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현대중공업은 재계 9위에서 7위까지 뛰어오를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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